또다시 중동 불안…중기 "이러다 도산" 공포 확산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충돌 수위가 전쟁 발발 초기 수준으로 격화되면서 경기 개선을 기대했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국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1.01달러로 전장보다 2.01% 뛰었다.
올 상반기 불황의 핵심 원인이었던 중동전쟁이 확전될 수 있단 우려감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동향·전망 조사 결과 작년보다 올해 상반기에 더 어렵다고 답했는데, 그 원인은 중동전쟁이었다"며 "확전되고 또다시 장기화된다면 어려움이 1년 내내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조사 결과 지난 2월 발발한 중동전쟁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애로가 1000건을 돌파했다. 2월 2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중기부 및 수출지원센터 누리집 등에 접수된 누적 피해·애로 건수(1010건)다.
피해 건수(785건)는 물류비 상승이 302건(38.5%)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차질(37.8%), 계약취소·보류(31.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려(155건)도 63.9%(99건)가 운송 차질과 관련된 것이었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6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 중소기업은 원자재가격 상승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내 경영 애로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대외 경영 애로요인 역시 해외 원자재가격 상승이 컸다. 환율변동성 증가, 물류비 상승, 지정학적 불안이 뒤를 이었다.
예컨대, A기업은 전쟁 이후 원자재(플라스틱류) 가격이 30% 이상 급등해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최근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상승된 가격으로 구매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바로 공급가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기업은 중동 전쟁 이후 급격한 물류비 인상(컨테이너 해상운송비, 유류할증료, 전쟁 위험 부담금 등)으로 수출 원가 상승이 수반되고 이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저하됐다. 이외에도 중동 바이어와 초도 샘플 계약 완료 후 대금 회수까지 마쳤다가 전면 보류된 상황, 현지 파트너사와의 행사 취소 등 영업활동에 장애를 겪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제외한 주요 애로 요인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동전쟁이 확전된다면 이 같은 기대는 한 풀에 꺾일 수 있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는 환율·관세 리스크 대응을 꼽았다.
골목상권 소상공인 50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기동향 조사에서도 63.6%가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사업 전반의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고, 하반기 경기 전망 역시 '악화' 응답이 59.8%에 달했다. 원재료비 및 물품 매입가 상승은 상하반기 경영 애로의 최대 요인 중 하나였다.
김 본부장은 "중소기업이 가장 힘들게 여기는 건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료가격은 뛰는데 납품단가를 올리지 못하므로 수익성 악화의 연쇄반응을 겪게 된다"며 "이대로 장기화된다면 하반기 예고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동성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경영 압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운용했던 긴급 경영안정자금이 하반기에 또 한 번 필요하고, 정부의 경기 진작 프로그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