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났지만 건강은 아직... 용인 3개 구 '엇갈린 회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용인시민의 건강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은 대체로 높아졌지만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악화했다. 특히 처인구는 흡연과 고위험음주, 만성질환에서 경기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기흥구는 팬데믹 이후 당뇨병 진단 경험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경기도 보건지표 변화와 영향 요인' 보고서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활용해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팬데믹 이후인 2023년으로 나눠 도내 31개 시·군의 건강지표를 분석했다.
용인은 기흥구와 수지구, 처인구로 나눠 조사됐다. 자료를 분석하면 같은 용인 안에서도 생활환경과 인구구조에 따라 건강 수준과 회복 양상이 크게 달랐다. 용인 전체를 하나의 평균으로 묶으면 정작 정책 지원이 필요한 지역과 건강 문제를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처인구, 걷기 늘었지만 건강위험 더 커져
2023년 용인 3개 구 가운데 가장 경고음이 큰 지역은 처인구였다.
처인구 현재 흡연율은 23.2%로 경기도 평균 18.8%보다 4.3%포인트 높았다. 기흥구 13.5%, 수지구 11.1%와 비교하면 각각 9.7%포인트와 12.1%포인트 차이가 났다. 처인구 흡연율은 팬데믹 이전 23.1%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아 기흥구와 수지구에서 나타난 감소 흐름과도 차이를 보였다.
더 두드러진 지표는 고위험 음주율이다. 처인구는 팬데믹 기간 13.5%까지 낮아졌지만 2023년 19.9%로 6.4%포인트 반등했다. 성별과 연령, 교육수준, 소득 등을 바로잡은 분석에서도 팬데믹 기간보다 위험이 1.72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처인구의 19.9%는 경기도 31개 시·군 조사단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 평균 12%보다 7.9%포인트 높고, 기흥구 9.9%와 수지구 8.9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음주율은 56.3%로 도 평균 55.8%와 비슷했지만 고위험음주율은 크게 높았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시민이 많은 문제라기보다 한 번에 과도하게 마시는 음주 행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만성질환 지표도 처인구가 가장 높았다. 2023년 비만율은 37%,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5.1%,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11.6%였다. 경기도 평균과 비교하면 비만율은 3.9%포인트, 고혈압은 2.9%포인트, 당뇨병은 1.7%포인트 높았다.
특히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팬데믹 기간 19.6%에서 2023년 25.1%로 5.5%포인트 상승했다. 보정 분석에서도 위험이 1.39배 높아져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로 확인됐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팬데믹 이전 26.3%에서 팬데믹 기간 42.6%, 2023년 52.9%로 크게 높아졌다. 팬데믹 이전보다 26.5%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걷기 활동이 크게 늘었음에도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운동량뿐 아니라 식생활과 음주, 연령구조, 의료 접근성 등 복합적인 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지구, 지표는 양호하지만 음주·고혈압 주의
수지구는 용인 3개 구 중 전반적인 건강지표가 가장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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