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에 녹음 켠 스마트폰이... 교사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또다시 학생 생활 규칙이 개정되었다. 지난 2025년 8월 말 학교 내 스마트기기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학교마다 교칙 개정 작업이 뒤따랐다. 앞으론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일과 중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스마트 워치 등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제한될 듯하다.
스마트기기 사용에 관한 제한 규정은 나날이 엄격해져 왔다. 2012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제정된 학생인권조례에선 아이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입장이었다. 강제적 사용 제한보다 이른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강화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아이들의 손마다 쥐어진 스마트폰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스마트폰이 시시각각 건네는 '도파민' 앞에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한없이 무기력했다. 아무런 실효성도 없이 의무적으로 수업 시수만 채우는, 또 하나의 관행으로 전락했다.
스마트폰에 혼을 쏙 빼앗긴 아이들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은 더 이상 '질병'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이들 모두가 중독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자리에 그대로 앉아 스마트폰 화면만 넋을 놓고 쳐다본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심심할 겨를이 없다.
이젠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선선히 말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의 '노예'를 자처하면서도 그들의 표정엔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다.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일종의 '금단 현상'인 셈이다.
교칙 개정 전에도 수업 중 사용하지 않도록 별도의 예외 조항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등교 직후 학급별로 스마트폰을 일괄 수거해 보관하도록 했지만, 고장 난 '공기계'를 제출하는 등 온갖 편법이 난무했다. 소지품 검사가 금지된 상황에서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교실마다 교육용으로 설치된 무선 와이파이도 그들의 편법 사용을 부채질한 꼴이 됐다. 와이파이마다 걸려 있는 패스워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고, 부러 변경해도 아이들은 얼마 안 가 귀신같이 찾아낸다. 스마트기기에 관한 한 '뛰는' 교사는 '나는' 아이들의 적수가 못 된다.
지난해 교실마다 전자 칠판 겸용 인터넷 TV를 설치한 이후로는 몰래 감춰 사용하던 스마트폰마저 거추장스러워졌다. 쉬는 시간엔 삼삼오오 쇼츠 영상을 돌려보고, 점심시간엔 다 같이 모여 쇼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최근엔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탄성을 내지르곤 했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