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금리까지 오른다…마통 뚫은 '빚투족' 비상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 조정으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이중고'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4∼6.14%로 금리 상단이 6%대를 돌파했다.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6개월 금리는 전날 기준 3.246%로 지난 5월 말(3.008%)에 비해 두 달 만에 0.23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 12개월 금리도 같은 기간 3.453%에서 3.694%로 0.241%포인트 뛰었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지표로 하는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은행들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한층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1일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고 0.5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신용대출' 등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금융채 6개월 기준 연 4.15~5.15%에서 연 4.65~5.65%로 뛴다. 금융채 12개월 기준 상품의 금리는 연 4.67~5.67%에서 연 5.17~6.17%로 올라간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다른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빚투족'들의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40조원을 밑돌던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역대 최고점(9114.55)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 기준 5663.24로 마감하며 38%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56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급증한 빚투 수요가 금리 상승 속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이자 부담까지 겹쳐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생길 수 있다"며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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