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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밥에 매콤 국물 쓱쓱, 남해 밥도둑 꼭 만나세요

오마이뉴스
흰밥에 매콤 국물 쓱쓱, 남해 밥도둑 꼭 만나세요

'보물섬'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곳. 푸르른 바다를 내려다보는 비탈진 언덕에 초록빛 논들이 계단식 모양으로 펼쳐진다. 층층이 물결처럼 이어져 내려가는 초록빛 논과 아스라이 지평선을 가운데 두고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는 바다와 하늘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 이런 풍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 이곳이 왜 보물섬인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아름다운 다랭이마을을 품고 있는 곳, 바로 경남 남해군이다. 하지만 자고로 보물섬이라 하면 보물이 가득 묻혀 있는 섬을 일컫지 않나. 분명 한 두 개의 보물로 끝이 아닐 것이다. 이미 찾아서 알고 있는 보물 말고도,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보물들이 궁금했다. 지난 7월 하순, 보물찾기에 나섰다.

눈 두는 곳마다 수려한 풍경 품은 섬

작은 섬 두 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리하고 있다.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 앞 바다, 상장도와 하장도다. 간조 때 이곳을 찾으면 바다 한가운데로 서서히 드러나는 무언가가 보인다. 길이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사이로 희디흰 바닷길이 생겨난다. 하늘은 쨍하게 파랗고, 그 하늘에 두둥실 흰 구름이 떠있다. 뭍에서 상장도, 상장도에서 하장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은 신비로운 동시에, 마치 이국의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다.

그런가 하면 노을 질 무렵의 남해 풍경은 또 어떨까.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던 낮의 바다는, 해 저물 무렵이 되자 서서히 노을빛이 스며든다. 노을 진 바다 맞은편으로 계단이 나 있어 오르자 언덕인 듯 산인 듯한 장소가 나타난다.

한창 여름을 지나는 중이라 푸릇푸릇 청량하기 그지없는데, 알고 보니 넓디넓은 이 언덕이 모조리 다 고사리밭이란다. 내가 아는 고사리가 맞나 재차 반문할 만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장관이다. 노을 지는 바다와 넓게 펼쳐진 푸르른 고사리 언덕, 게다가 풍성하게 피어난 희디 흰 수국 꽃길까지 함께 어우러진 곳, 이름도 예쁜 남해의 숨은 명소 '별해로(虌海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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