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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0만원 벌어 50만원 쓰는 삶... 통근에 시간 다 쓰고 싶지 않았죠"

오마이뉴스
"월 60만원 벌어 50만원 쓰는 삶... 통근에 시간 다 쓰고 싶지 않았죠"

"활동가 인터뷰", "변화를 만드는 사람 인터뷰"라는 문장을 보자마자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사실 그를 활동가라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봐온 그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었으니까. 청년 모임에도, 비건 프로젝트에도, 밀양의 버스 노선의 실용성을 알아보는 프로젝트에도, 그 움직임이 그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이곳을 위한 걸음이라 생각했기에, 어쨌든 내 기준에서 그는 활동가다.

처음 그를 만난 건 4년 전쯤이다. 밀양으로 이주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일을 시작하던 내 눈에 자주 보이던 청년이었다. 그의 주변에는 나이 불문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저마다 이름을 부르며 따뜻한 평어를 쓰고 있었다. 이주민인 나에게는 갈증이던 커뮤니티, 그래서 눈이 유독 갔는가 보다.

1년 넘게 지켜만 보던 어느 날,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우리 이렇게 자주 봤는데, 이제 친구 하면 안 될까요?"그렇게 지금도 담당자와 참여자, 그리고 같은 지역을 살아가는 친구로서 전한이를 만나고 있다. 만날수록 궁금해지는 것이 많아졌고, 그 궁금증을 이번 기회에 대화로 풀었다. 우선 세 가지 키워드로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했다.

'재미주의자', '밀양', '공동체'.

"재미주의자라는 말로 저를 소개하곤 해요. 주변에 의미주의자들이 되게 많거든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거나, 좋은 책을 읽고 배워가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저는 무엇이 의미있는가 보다는 재미있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사는 사람이에요. 직업을 선택할 때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도 기준은 재미예요. 이 일 재미있어 보이네, 그럼 하는 거예요.

밀양은 제가 3살 때 부산에서 이주해 온 뒤로 계속 살아온 곳이에요. 도보 30분 안에 가고 싶은 모든 곳이 있는 도시예요.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공동체라는 키워드를 고른 건, 제가 태어날 때부터 공동체 안에서 자랐기 때문이에요. 부모님이 활동하던 공동체가 있었고, 그 안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 관계망 안에서 살고 있어요. 혼자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람들이랑 같이하겠다는 생각이 먼저인 것 같아요."

"저는 재미만 보고 사는 사람이에요"

- 이 인터뷰가 활동가 인터뷰잖아요. 저는 한이를 활동가라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는 활동가라는 단어가 편하게 느껴지나요?

"활동가라고 불러주면 활동가겠거니 하긴 하는데, 스스로 활동가라고 생각하면서 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재미만 보고 사는 사람이거든요. 이 프로젝트는 내가 재밌어서 하는 거야, 근데 지역에 도움도 되면 좋지. 이 정도까지만 생각하려고 해요. 내가 이거 활동가니까 열심히 해야 해, 이걸로 지역 의제를 발굴해야지,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재미가 떨어지거든요."

- 제가 한이를 볼 때 항상 다양한 의제와 키워드들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지금 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해 줄 수 있어요?

"지금은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누구나수선소 프로젝트의 전담 인력으로 일하고 있어요. 지역에서 수리하고 수선해서 쓰는 문화를 알리는 일이에요. 그 외에 책 모임(수북), 봉사 동아리(가꿈), 보드게임(모두랑 보드랑), 청년정책협의체 등의 모임을 하고 있고 너른마당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지역에서 청년들이랑, 주민들이랑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다,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우리가 만난 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였는데요.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밀양에서 비건을 이야기하고, 버스 노선에 관심을 두는 건 어떤 이유예요?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밀착형 의제들이 한이한테 맞는 방식인 것 같아서요.

"사실 저는 비건은 아니고 비건 프랜들리에요. 친구 중에 비건이 있어요. 사실 얘기해주신 것처럼 밀양은 비건에게 친절한 도시는 아니잖아요. 다른 주제들도 그런 것 같아요. 비건으로 살고 싶은데 선택지가 없고, 차가 없으면 못 가는 곳이 너무 많고. 어떻게 하면 밀양에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살 수 있을까를 혼자 고민하다 보면 결국 같이 고민하는 사람을 찾게 되고, 그게 모임이 되는 거예요. 대단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살고 싶은 밀양을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 보면 볼수록 다양한 의제들이 한이 안에서 다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수선소, 복지관에서 이 일을 하게 된 건 어떤 흐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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