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사이드카
7월 들어 매수·매도 사이드카(Sidecar) 발동이 급증하면서 우리 증시의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5번, 매수 사이드카 5번으로 ‘홀짝 증시’가 이어진다.
지난 24일에도 증시가 폭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조정이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무너졌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할 때,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변동하고, 현물지수가 ±3% 이상 변동할 때 1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정지된다.
시장전체의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보다는 한 단계 낮은 조치다.너무 잦은 사아드카 발동에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는 41회(매수 20회·매도 21회)가 발동됐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26회를 넘어섰다.
코스닥은 올해 25회(매수14회·매도 11회) 발동됐다.개인투자자는 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본 채 시장을 떠나거나 미국 증시로 옮겨간다.
신용을 쓴 경우에는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을 당하는 등 비명을 지르고 있다.
“증시가 홀짝 도박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신도 코스피의 변동성이 코인 시장보다 크다고 우려를 표한다.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은 중동전쟁 확전과 국제유가 상승, AI의 과도한 투자 경계론 등 매크로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지만 우리 증시 내부의 수급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뒤 수급이 쏠리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 나스닥,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지수에 비해 코스피의 급등락 변동폭은 훨씬 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시장 교란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비난만 들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사이드카 발동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안정되지 않는다.
급해진 정부는 내달 5일부터 증거금 1000만 원을 현금 3000만 원 상향하기로 했다가 오는 31일로 시행시기를 앞당겼다.
정부 대책이 사이드카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윤정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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