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Z세대 ‘바퀴벌레 국민당(CJP)’ 의대 시험지 유출 항의 시위 지속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도에서 5월 발생한 의대 시험지 유출에 항의하는 시위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수천 명의 젊은 시위대가 23일 수도 뉴델리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에 교육부 장관의 사임 등을 요구했다.
인도의 청년층 시위는 이른바 ‘바퀴벌레 국민당(CJP)’이 주도하고 있다.
CJP는 이름과 달리 특정 정당이 아니며 보스턴대 출신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아비지트 딥케(30)가 풍자적인 온라인 운동으로 시작된 후 결집하는 불특정 다수의 단체로 시위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같은 단체명은 대법원장 수르야 칸트가 5월 열린 공판에서 사회운동에 관심을 두는 실업 청년들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붙여졌다.
그는 자신의 발언은 인도 청년 전체가 아니라 가짜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모디 총리가 속한 집권 ‘인도 인민당(BJP)’과도 비슷해 BJP를 풍자하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CJP 시위는 의과대학 및 공무원 시험 등 경쟁이 치열한 일부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한 달여 전에 시작됐다.
이후 이 시위는 시험 관련 불만을 넘어 더 광범위한 불만을 표출하는 운동으로 확산됐다.
23일 뉴델리의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서 열린 집회는 전날밤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킨 충돌에 이은 것으로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충돌이었다.
앞서 20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회 제한 조치를 무시하고 모여 의회를 향해 행진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하여 시위를 해산시켰다.
AP 통신은 24일 시험 문제 유출 사태는 수백만 명의 인도 젊은이들에게 좌절감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시위대는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 시험 제도 개혁, 그리고 시험 문제 유출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학생 유가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23일 시험지 유출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특별재판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위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CJP의 주도자들은 교육부 장관이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AP 통신은 이번 시위가 학생 단체를 넘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연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 Z세대의 반정부 운동이 남아시아 각 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가 인도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방글라데시와 네팔, 필리핀 그리고 동티모르 등에서도 불공정에 대한 시위가 벌어져 방글라데시에서는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정부가 붕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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