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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김창덕]AI ‘순환거래’

동아일보
[횡설수설/김창덕]AI ‘순환거래’

미국 최대 통신사 AT&T에서 1996년 분사한 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설립 10년 만에 프랑스 알카텔에 흡수 합병됐다.

루슨트의 몰락 요인으로는 과도한 ‘벤더(납품사) 파이낸싱’도 빼놓을 수 없다.

덩치가 큰 장비 납품사가 신생 통신사에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자사 장비를 사도록 한 것이다.

통신 스타트업이었던 윈스타 한 곳에만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가 지원될 정도로 규모도 컸다.

2000년대 초 윈스타 등 고객사가 줄줄이 문을 닫자 루슨트는 매출 하락과 금융 부실이라는 두 충격파를 동시에 떠안아야 했다. ▷벤더 파이낸싱은 ‘순환거래’ 또는 ‘순환금융’으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이 이런 거래 행태에 부정적 시선을 갖는 것은 여러 이유에서다.

우선, 자금력이 부족한 고객사들의 무리한 투자를 유도해 재무 건전성을 해친다.

납품사 매출은 필요 이상으로 커져 업계 전반에 ‘착시효과’가 생긴다.

거품이 낀다는 얘기다.

그리고 고객사와 납품사 중 한 곳이 무너지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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