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의 진실을 문학으로…이상훈 장편소설 '백서'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의 전문예술극단 예인방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상훈 작가가 신유박해와 황사영 백서를 소재로 한 장편 역사소설 '백서(帛書)-125년 만에 도착한 편지'를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1801년 신유박해와 황사영 백서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신앙과 자유, 인간의 존엄, 권력과 역사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오랫동안 '역적의 문서'와 '순교의 기록'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아온 황사영 백서를 중심에 놓고, 권력이 남긴 기록과 인간의 신념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의 공백을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으로 복원한다.
특히 작품은 '역사는 누구의 기록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승자의 기록 뒤에 가려진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과 양심, 자유의 의미를 되짚고, 200여년 전 조선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역사를 이어갈 것인지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신유박해 당시의 참혹한 현실과 순교자들의 삶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권력이 만든 왜곡과 침묵을 넘어 인간의 신념과 자유가 역사를 어떻게 견뎌냈는지를 장대한 서사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작품을 "역사소설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성찰하게 하는 시대의 문학"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한국 천주교 순교 정신과 신앙의 역사를 문학으로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이상훈 작가는 "문학은 역사 속에서 끝내 이름을 잃지 않은 사람들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라며 "소설 '백서'는 과거의 기록을 되풀이하는 작품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의 진실과 기억을 묻는 편지"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방송 프로듀서와 영화·드라마·연극·뮤지컬 제작자를 거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 '한복 입은 남자'는 10만부 이상 판매돼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로 제작됐고, '김의 나라'는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제명공주',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 공주', '칼을 품고 슬퍼하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 등 역사소설과 에세이 20여권을 펴냈다.
방송·문학·공연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으로 한국방송대상과 한국프로듀서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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