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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샴푸 맛이 나[윤덕원의 가사의 재발견]
동아일보
![체리샴푸 맛이 나[윤덕원의 가사의 재발견]](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3/134355421.1.png)
고전을 진득하게 읽은 편은 아니지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도입부는 기억한다.
마들렌을 먹을 때의 감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워낙 유명하니까.
하지만 솔직히 주인공의 복잡한 심경이나 꿈에 대한 묘사보다 나에게 남은 것은 ‘마들렌’ 그 자체였다.
지금은 디저트 전문점에서 마들렌을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내가 처음 책에서 접했을 즈음에는 주변에서 찾기 힘든 과자였다.
소설에 대한 흥미는 금세 시들해졌지만, 마들렌은 어떤 과자일까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즐거웠다.
분명히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흔하고 익숙한 것이겠지만, 여기서 소설을 읽고 있는 내게는 구체적인 현실의 것이 아니라 상상 속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런 ‘어딘가 분명 실재하지만 접하지 못한 상상 속의 존재’들이 주는 신비로움이 예전에는 더 컸던 것 같다.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면서 가본 적 없는 곳에 대한 동경을 가졌고, 크라잉넛과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며 인디밴드와 록 음악에 대한 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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