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2억 넘는 '부자 세컨드하우스' 명단 공개…증세 시동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뉴욕시가 고가 세컨드하우스(비상시 거주용 주택) 보유자 명단을 공개하며 부유층 증세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가치 500만 달러(약 71억원) 이상 주택 약 96만 건이 공개 대상에 포함됐으며, 일부 소유자에게는 향후 추가 보유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행정부는 최근 고급 세컨드하우스 보유세 부과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소유자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소유주 이름과 주소, 부동산 시장 가치 등이 담겼으며, 뉴욕시는 이를 검토해 오는 12월 최종 과세 대상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 명단은 전체 370만 개에 달하는 뉴욕시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약 96만 건을 포함한다. 다만 실제 세금 부과 대상은 이보다 훨씬 적은 약 1만 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도입된 세금은 500만 달러(약 71억원) 이상의 비(非)주거용 고급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일부 소유자의 경우 연간 수만 달러 규모의 세금 부담이 추가될 수 있다.
맘다니 시장은 이번 명단 공개가 부유층을 겨냥한 조치라는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가 특정 과세 대상자 명단이 아니라 주법에 따라 공개해야 하는 부동산 정보라며 "실제로 세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통지받는 주택 소유자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 경제계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뉴욕시 대표 경제단체인 뉴욕시 파트너십의 스티븐 풀롭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명단 공개가 특정 개인을 겨냥하고 망신을 주는 수단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풀롭 회장은 "개별 납세자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이들에게서 세수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면, 이들이 단순히 세금을 더 내게 된 사람들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 소유 부동산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수탁자로 있는 3700만 달러(약 530억원) 규모 부동산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거주했던 고급 콘도 건물 트럼프 파크 애비뉴의 여러 세대도 잠재적 과세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억만장자 금융가 존 폴슨의 전 부인이 소유한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약 7600만 달러(약 1090억원) 규모 타운하우스와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소유 부동산도 명단에 포함됐다.
맘다니 시장은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으로, 부유층과 대기업 증세를 통해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뉴욕주 의회는 올해 초 그의 요구에 따라 고급 세컨드하우스 추가 세금 도입안을 승인했으며, 뉴욕 주지사실은 해당 세금이 매년 최소 5억 달러(약 7100억원)의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시는 앞으로 개별 소유자에게 과세 여부를 통보하고 이의 신청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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