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금융 공공성 외면한 행동주의 공세 멈춰야 한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가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합병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반발이 커진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을 모태로 설립된 호남권의 대표적인 지역금융이다.
얼라인은 합병을 통해 두 금융지주의 덩치를 키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철저하게 자본의 입장에서 효율을 중시하는 시각이다.
지역금융의 지속발전 가능성은 물론 공공성과 정체성을 간과한 채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노린 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부산 시민과 함께 성장한 지역 자본이다.
주주의 이익만을 우선시한다면 지역금융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없다.얼라인은 합병 검토 착수 여부를 다음 달 7일까지 회신하고, 검토 결과를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운용사는 지난 10일 기준 운용 펀드를 통해 JB금융지주 지분 14.83%, BNK금융지주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고령화로 인한 지역 인구 감소와 수도권 경제 집중 등으로 지방은행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세운다.
2025년 기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 점유율은 56%인 반면 영호남 지방은행은 약 6%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공개적인 합병 요청에 지역사회 반발은 크다.
BNK부산은행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이사회가 합병 타당성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합병 제안은 BNK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아닌 오로지 주가 상승으로 인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 자본의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상법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에 근거한 주주제안권 행사나 소수 주주권행사로 볼 수 없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얼라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합병 때 지배주주 자본기여는 BNK가 전체 17조 원에서 65%(11조 원)를 차지하나 합병 때 취득하는 신주는 기존 1주당 0.69주로 31% 하락한다.
JB금융지주 지분을 많이 보유한 얼라인이 이익을 보는 구조다.지역사회와 금융업계에서는 합병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이라는 지방은행 설립 취지에 반하는 데다 부산·경남과 호남권이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합병의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지역금융은 단수히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지역의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금융 인프라 역할이 더 중요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오는 28일 개최되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사회 8인 가운데 주주추천이사(독립이사) 4인이 합병 요청에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주식회사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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