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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째고, 휴가 내고, 덴마크서도 날아왔다... 상인들도 놀란 '말랑이 성지'

오마이뉴스
유치원 째고, 휴가 내고, 덴마크서도 날아왔다... 상인들도 놀란 '말랑이 성지'

기자 : 엄마가 몇 개까지 사도 된다고 했어요?

정시은(11) : 음... (엄마를 잠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10개요!

기자 : 어머님, 맞나요?

어머니 김진아씨 : 5개입니다 하하.

기자 : 다섯, 다섯 개... 하하.

정시은 : 헤헤헤.

작고 말랑말랑한 장난감 하나가 오래된 시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오늘 유치원 빠지고 왔어요. 선생님은 몰라요. - 김아린(7)

아이가 맨날 오고 싶다고 해서 휴가 썼어요. - 김진아(학부모)

I don't know what it's called in Korean, but I came here to buy squishies.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 장난감 사러 왔어요.) - 카이셰(덴마크 어린이 관광객)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묘 완구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 2030 대학생·직장인, 학부모, 외국인 관광객까지 이 거리를 찾은 이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말랑이'가 들려 있었다.

구제시장으로 유명한 동묘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말랑이 성지'로 떠오르며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와 문구·완구 시장의 침체 속에서 30~40년간 이곳을 지킨 상인들조차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5일과 9~11일 동묘 완구거리를 찾아 말랑이 열풍이 바꿔놓은 동묘의 모습과 그 배경, 그리고 이 열풍이 지닌 의미를 취재했다.

칠순 상인회장이 "야호" 외치는 이곳

지난 10일 찾은 현장의 분위기는 방문 전 품었던 '평일 오전에도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이들은 가판대 위에 놓인 말랑이를 하나씩 눌러보고, 직접 귀에 대고 말캉거리는 소리를 확인하며 말랑이를 고르는 데 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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