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사가 쓴 태안 천리포수목원 이야기

책 <숲으로 출근합니다>는 단순히 수목원의 식물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황금비 나무의사 황금비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과 동해의 추억이 담긴 식물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충남 태안과 서산의 서해안을 오가는 이야기도 전개된다.
천리포수목원의 식물 소개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경험이 마주하는 삶의 이야기가 천리포수목원의 식물들에 투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식물도감이나 식물 소개 책과는 차별화된다. 천리포수목원의 사계절을 2년 동안 지켜 본 황 작가의 체험과 느낌, 삶의 괘적을 함께 담은 에세이집이다.
한계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사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만리포해변 끝)에서 나무의사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황금비 작가. CGV도, 스타벅스도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곳에서, 숲에 대한 우정으로 움트고 익어가는 천리포수목원의 무한한 계절을 담아냈다.
<숲으로 출근합니다>를 펴내기 위해 천리포수목원에서 두 번의 사계절을 겪었다고 밝힌 황 작가는 "탐방객들에게 수목원은 번잡한 일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지만, 가느너들에게는 말 그대로 현실 직장이자 생업의 현장"이라면서 "천리포수목원에서 가꾸는 1만7천여 분류군의 식물 가운데 책에는 극히 일부인 33종을 소개했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식물의 순간을 눈치챈다면 인생의 해상도가 좀 더 초록빛으로 선명해 질 것이라 믿는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밝혔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분류해 각 계절마다 피는 꽃과 식물을 중심으로 에세이와 함께 식물 소개가 투영돼 흥미를 끈다.
봄 식물로는 목련과 벚나무, 삼색참죽나무, 산딸나무, 미선나무와 통조화, 후박나무, 버즘나무와 소나무가 소개됐다. 황 작가는 특히 목련을 '1억6000만 년 전의 봄, 목련'이라거나 '마법같은 세 번의 변화, 삼색참죽나무'처럼 식물마다의 고유적인 상징성을 부여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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