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상 줘야"…농업박물관 고구마 클리커 '품절대란'
[서울=뉴시스]김가영 인턴기자 = "박물관들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고구마 박스 클리커부터 금동보살입상 미니어처, 백자거울 화병까지. 박물관의 특색을 살린 굿즈들이 인기를 끌며 지역 박물관들의 자체 개발 굿즈 제작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역 박물관 굿즈의 흥행이 지역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립농업박물관이 제작한 농작물 클리커 굿즈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SNS를 중심으로 "기획한 사람 상 주세요","굿즈 퀄리티랑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이런 컨셉 살린 박물관들 많아지는 거 너무 좋은 것 같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1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작물 클리커는 온라인 판매처에서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개당 1만5000원으로 현재는 예약 주문을 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디테일한 디자인과 감촉 구현이 굿즈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황작물과 과일 클리커에 각기 다른 축을 사용해 농작물별로 어울리는 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구황작물은 묵직한 누름감의 갈축으로, 과일은 경쾌한 누름감의 청축으로 제작됐다.
한 누리꾼은 "고민하던 중 예약주문으로 바뀌어서 아직도 대기 중”이라며 “고민할 시간에 빨리 주문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박물관 굿즈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립박물관 굿즈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을 넘어섰다. 새로운 문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계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의 올해 1∼6월 누적 매출액은 약 2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 증가했다.
뮷즈(뮤지엄+굿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활용해 만든 문화 상품이다.
이러한 성장 추세에 힙입어 지역 박물관들도 굿즈 자체 개발에 나섰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지난 5월 박물관에 굿즈샵을 개장했다. 파우치, 손수건, 백자거울 화병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 자체 개발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개발 작가 권순호와 협업해 제작한 대표 캐릭터 '흥구'와 '매기'를 활용한 굿즈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부산만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굿즈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맞춰 신규 문화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박물관의 굿즈 흥행이 지역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립농업박물관 굿즈가 화제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수원에 종종 다니는데 한 번 가봐야 겠다”, “몰랐는데 검색하다 보니 체험존도 꽤 많은 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방문해야 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도 지역 박물관 굿즈의 인기에 힘입어 지역으로의 발걸음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박물관은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발걸음이 이어지기 힘든데, 굿즈가 인기를 끌고 체험 컨텐츠도 잘 마련돼 있다면 관람객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객 유입과 지역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 굿즈 인기의 배경에 대해서는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박물관의 스토리와 깊이 있는 컨텐츠, 컨셉에 재미를 느껴 구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