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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던 손자들도 덩실덩실, '집콕' 육아의 구원 투수

오마이뉴스

대구 집에 머물던 중, 남편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거실장 서랍에 보관해 둔 어린이 윷놀이 세트를 가져오라는 연락이었다.

수족구병에 걸려 일주일째 어린이집에도 가지 못하고 온종일 집에 갇혀 지내던 첫째 손주. 할아버지와 티격태격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답답함을 달래던 중, 문득 '윷놀이'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었다. 딸아이 집으로 향하는 길, 손주가 기다릴 생각을 하며 윷놀이 세트를 가방에 챙겼다. 현관문을 열기가 무섭게 첫째 손주는 반가운 인사도 건너뛰고는 종알종알 물어댔다.

"할머니, 윷 가져왔어요?"

"그럼, 할아버지가 말씀하셔서 챙겨 왔지."

챙겨 온 알록달록한 윷놀이 세트를 건네주자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대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윷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큰손주에게 윷놀이의 규칙을 조금씩 일러주었다. '도, 개, 걸, 윷, 모'라는 낯선 낱말의 뜻과 윷판 위의 말이 움직이는 길을 설명해 주니 눈을 반짝이며 흥미롭게 듣는다. 할아버지가 윷놀이 세트를 담아 준 작은 가방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는 온종일 그 가방을 어깨에 메고 거실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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