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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 요즘 급상하는 AI 신종 콘텐츠

오마이뉴스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없었다... 요즘 급상하는 AI 신종 콘텐츠

대화형 AI로 처음 소설을 써본 것은 챗GPT 출시 석 달 뒤인 2023년 2월이었다. 업계에 전염병처럼 돌던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불안이 사실인지, 경쟁자를 정찰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소문에 못 미쳤다. 표현은 진부했고, 플롯은 클리셰의 나열이었으며, 캐릭터와 설정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장난감으로는 흥미롭지만, 프로 작가의 기준에서는 한참 미달.' 나는 이 평가로 불안해하는 지인 작가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일로 누구보다 안심하고 있었던 건 나였다. 역시나 AI가 나를 대체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AI가 인간이 느끼는 재미라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고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지난달, 나는 다시 한 번 대화형 AI로 소설을 썼다. 계기는 한 기사였다. AI 캐릭터 채팅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웹툰·웹소설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해 AI의 글쓰기 실력을 시험해본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3년 전과는 달랐다. 단편 소설에 필요한 구조적 완성도가 있었고, 대사는 생동감 있고 유머러스했으며, 스스로 복선을 던지고 결말에서 회수하기까지 했다. AI를 얕잡아본 것은 오만이었다. 3년 4개월 만의 두 번째 정찰에서 나는 적군에게 완전히 뒷덜미를 잡히고 만 것이다.

실제로 AI를 이용해 쓴 웹소설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그것은 첫 번째 위협에 불과했다. 더 가까이 다가온 위협은 따로 있었다. AI는 소설을 쓰지 않고도 웹소설의 독자를 빼앗아올 수 있었다.

웹소설의 강력한 경쟁자로 AI 캐릭터 채팅이 떠오르고 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AI와 역할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와이즈앱의 표본 조사에 따르면, 국산 AI 캐릭터 채팅 플랫폼인 제타의 2026년 2월 총사용시간은 약 1억1341만 시간으로, 챗GPT의 두 배를 넘었다.

'사이버 소꿉놀이'... AI 캐릭터 채팅이 웹소설 대체하는 이유

사이버 소꿉놀이 같아 보이는 이런 서비스가 웹소설의 대체품이 되는 이유는 둘의 공통점에 있다. 웹소설의 가장 큰 기능은 대리만족을 통한 즐거움이다. 독자는 주인공의 연애가 자신의 연애인 것처럼 두근거리고, 주인공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인 것처럼 뿌듯해한다. 이입과 대리만족은 어떤 콘텐츠에나 있지만, 웹소설만큼 감정적 보상을 극대화하여 생존해온 장르는 드물다.

이는 웹소설이 멀티미디어 시대의 텍스트 장르이기 때문이다. 영상에 비해 텍스트는 독자의 노력과 집중을 요구한다. 스마트폰 안에서 영상, 게임과 경쟁하는 웹소설은 다음 화를 누를 이유를 짧은 간격마다 제공해야 했고, 그것이 바로 즉각적인 감정적 보상이다.

AI 캐릭터 채팅도 마찬가지다. 제타의 추천순 상위권 캐릭터 대부분은 이용자와의 로맨스를 위해 제공된다. 두 콘텐츠는 같은 욕망과 같은 여가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그런데 AI 캐릭터 채팅 앱에 웹소설에 없는 강력한 이점이 있다. '개인화'와 '당사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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