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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꽃이 폭죽처럼 펑, 지장재 계곡에서 만난 꽃

오마이뉴스
보라꽃이 폭죽처럼 펑, 지장재 계곡에서 만난 꽃

지난 30일 아침, 임실 성수산을 등반하였다. 성수산의 계곡 어귀인 구룡담(九龍潭)에서 상이암으로 오르는 임도 거쳐 성수산 정상석(頂上石)까지는 약 4km 거리다. 전북의 문화관광해설사인 기자는 성수산 상이암에서 방문객들에게 안내 활동을 8년 동안 하였다.

성수산에서 이성계가 기도하고 조선을 창업하였다는 전설 이전에, 고려 태조 왕건의 설화가 있었다. 상이암 무량수전 앞의 여의주 바위도 있지만, 왕건이 목욕재계하였다는 환희담 연못은 어디였는지 흔적이 없다. 무엇보다 기도터로 알려진 성수산 상봉의 황룡바위 장소는 상이암에서 한 시간 반 정도는 등산해야 찾을 수 있다.

성수산 계곡의 구룡담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왕의 숲 휴양림을 지나서 성문동(聖聞洞) 입구에 이르면 왕건바위가 보인다. 층층이 쌓인 바위를 투구 쓰고 갑옷 입은 장군이 직립한 형상으로 보아서 붙인 바위 이름이다.

상이암 부도터와 연화봉의 구룡쟁주

상이암 입구의 언덕바지 터전은 20여 년 전까지 부도터(浮屠展)가 있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 상이암에서 큰스님으로 주석하였던 동효(東曉) 스님의 회고에 따르면, 원래 10여 기의 부도가 있었는데 성수산에 임도가 개설되고 차량이 통행 하게 되면서 부도를 대부분 도난 당했다고 한다. 현재 상이암 산신각 옆에 남아있는 부도탑 중 2기는 2002년에 무량수전 건립 당시 중장비로 작업하면서 이전하였다고 한다.

상이암 입구에서 숲속으로 등산길을 찾아 연화봉으로 올라섰다. 바윗길 능선에 주황산그물버섯이 한 송이 피어났다. 햇볕이 강하게 쬐는 거친 등산로 암석 틈에서, 작은 버섯이 선명한 주황빛 색채로 눈길을 끌었다.

폭염의 여름 날씨에도 성수산 등산길은 숲 그늘로 이어졌고, 우거진 숲과 계곡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에 의해 기온은 25~26도 정도로 시원한 느낌이었다. 연화봉에 올랐다. 거대한 바위가 활짝 피어나는 연꽃잎을 닮은 듯 겹겹이 층을 이뤘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성수산의 지세는 아홉 마리의 용이 하나의 여의주를 얻기 위해 달려드는 '구룡쟁주(九龍爭珠)'의 형상이다. 부채의 살처럼 사방에서 모여드는 산줄기와 골짜기에 안개가 덮이면 구름을 빚어내서 '운중발룡(雲中發龍)'의 풍경이 된다. 예로부터 임실의 아호는 물과 구름이 출렁이는 '운수(雲水)'였다. 성수산을 주산으로 펼쳐진 임실 땅은 용과 물의 고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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