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가 일상…‘습식폭염’ 더 숨막히는 부산
- 극한 무더위 당분간 계속‘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를 제치고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떠올랐다.
피서지로 꼽히던 부산이 최악 습식 폭염을 겪는 배경에는 강한 이중 고기압과 바다 고수온 현상이 자리한다.
폭염중대경보까지 발효된 부산은 당분간 혹독한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은 30일 낮 부산 중부·서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는 상태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전날 부산 낮 최고기온은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8.8도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종전 최고기온인 1994년 7월 24일 35.8도를 3도 웃도는 수치다.
이날도 38.3도까지 오르며 역대 2위 기록을 새로 썼다.
금정구는 39.9도를 기록했다.가마솥더위가 기세를 부리면서 부산 도심 거리 풍경은 변했다.
행인으로 붐비던 주요 보행로는 텅 비었다.
체감온도 38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송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내뿜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박모(42) 씨는 “송풍기에서 헤어드라이어 같은 뜨거운 바람이 나와 숨이 턱턱 막힌다”고 토로했다.평소 여행객들로 붐비던 중구 광복로 일대도 한산했다.
더위를 피해 실내 매장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관광객 이모(28) 씨는 “잠깐만 걸어도 어지러울 정도로 더워 길거리에 서 있을 수 없다”며 “실내 냉방 공간만 찾아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기상청은 폭염 원인으로 강한 이중 고기압을 지목한다.
상공 높은 곳에는 티베트고기압, 지상 부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자리 잡았다.
한반도 상공에 뜨거운 이불 두 겹을 덮은 형국이다.
하강기류가 구름 발달을 막아 햇볕이 지표면에 직접 내리쬈고 가열된 공기 순환도 차단됐다.해양성 기후 약화도 무더위를 키웠다.
부산은 바다 영향으로 내륙 분지보다 낮 기온이 덜 오르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최상위 수준으로 상승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해풍 냉각 기능은 떨어지고 공기 중 습도는 올라간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은 습식 폭염이 늘어나면 체감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전문가는 부산에 중대경보 수준 폭염이 나타난 현상을 기후변화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부산과 울산 해안 지역은 습도 증가로 끈적끈적한 습식 폭염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제주에서 이미 열대야와 습식 폭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남해안도 높은 수온 영향을 점차 더 많이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된다.
31일과 다음 달 1일 부산 낮 최고기온은 38도, 울산은 37도, 경남은 35~40도 분포를 보인다.
평년 최고기온인 30~34도보다 최대 8도 이상 높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부산의 열대야 현상도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주요 시·군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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