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 성향
그 많던 퇴직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동아일보
![그 많던 퇴직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6/134368235.1.png)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래간만에 도서관에 갈 계획이었다.
도서관은 퇴직한 내게 특별한 공간이었다.
온종일 책도 읽고 근처 산책로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불과 서너 달을 못 갔을 뿐인데 가는 길은 상당히 변해 있었다.
소박했던 분식집은 프랜차이즈 카페로 바뀌어 있었고, 정겨웠던 슈퍼마켓은 셔터를 내린 채 ‘임대 문의’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그새 이렇게 변했나 싶어 정신없이 바라보는 사이 산 중턱 도서관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발걸음도 가볍게 나지막한 계단을 올라갔다.
그때 누군가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수수한 평상복 차림의 60대 남성이었다.
왠지 실망스러운 얼굴이랄까.
마주 오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문 닫았어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어투였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고는 내가 더 물을 겨를도 없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을 닫았다면 도서관 문을 닫았다는 건데, 그럴 리가 없었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
관련 뉴스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