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에이즈 재확산 위기"…트럼프 지원 축소가 결정타
유엔(UN)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재확산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 날짜)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회의 개막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에서 UNAIDS는 "국제사회가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수십 년에 걸쳐 힘들게 이룩해 온 성과를 위협하는 중대한 정치적·재정적 격변 시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의지와 행동이 없으면 전 세계는 HIV 유행 재확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재정 상황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HIV 대응 재원은 2024년 대비 18%나 줄어든 73억 달러(약 10조 7천억 원)로, 2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제 HIV 대응 재정 악화에는 미국의 지원 축소가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국제 HIV 지원금의 약 75%를 감당해 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HIV 관련 모든 외국 지원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치료 사업은 재개됐지만, 상당수 예방 프로그램은 축소된 상태다.
미국이 지원을 줄이자 각국 정부가 자체 보건 예산을 늘려 HIV에 대응하고 있지만, 저소득국들은 재정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신규 HIV 감염자의 절반가량이 발생하는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예방 프로그램 예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는 외국의 지원 축소로 예방과 검사, 치료 프로그램은 물론 HIV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 사회 기반 서비스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UNAIDS는 "2030년까지 에이즈를 종식하겠다는 전 세계적 목표가 예정된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며 "자금 지원 감소와 에볼라 같은 다른 위기들이 이러한 노력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HIV 감염자는 약 120만 명으로 집계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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