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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가 더 걱정"…7억 넘은 서울 전세, 세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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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노원구의 2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8)씨는 두 달 전 가까스로 전세 재계약을 마쳤다. 이미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차례 사용한 상황에서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전세자금대출을 최대한 끌어쓰고 부부가 모은 자금을 모두 보탰지만, 보증금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하고 부모에게 일부를 빌려 부족분을 충당했다.

김씨는 "당장은 급한 불을 껐지만 2년 뒤 계약 만료를 생각하면 막막하다"며 "이대로라면 월세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보증금이 오르며 세입자들의 체감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전세 재계약 과정에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한 세입자들은 전셋값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된 보증금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7억45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6억9619만원)보다 839만원 오르며 2023년 8월 이후 3년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전셋값은 지난해 7월(6억4944만원)과 비교해 1년 새 5514만원(8.5%) 급등했다. 이는 2022년 5월(10.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월 5.8%였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5월 6%대를 거쳐 지난달 7.6%, 이달에는 8%대로 확대됐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신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까지 강화되며 전세대출 문턱도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 수급 여건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127.6을 기록하며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전셋값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전용면적 59㎡)는 지난 4일 보증금 7억5000만원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관악구 신림동 ‘힐스테이트 관악뉴포레(전용면적 59㎡) 역시 지난 24일 보증금 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문제는 전셋값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인 신규 공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7210가구로 급감한 데 이어, 내년에는 1만3019가구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난과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현재 전세난은 매물 부족에 따른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만큼, 신규 주택 공급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서울의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 매물 부족이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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