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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뀌니 대기발령…제천시 비서실장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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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의 비서실장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 수난을 겪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탁됐지만 매번 정치적 인사 표적이 되면서 공직 사회에 뒷말이 무성하다.

22일 제천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이상천 시장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김창규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사무관을 대기발령하고, 그에 대한 징계를 충북도에 요구했다.

민선 8기 비서실장을 거쳐 투자유치과장으로 일했던 그는 인사발령 이후 시립도서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도는 오는 29일께 인사위원회를 열어 A사무관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 감사법무담당관실 조사에서 A사무관은 민선 8기 투자유치 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려 허위보고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가 펼쳐진 6·3지방선거 때 쟁점이었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시장은 "민선 8기 투자유치액이 3조4000억원"이라고 주장했으나 그와 맞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시장은 "동의할 수 없는 수치"라며 정면충돌했었다.

A사무관에 이어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B사무관도 같은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시골 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천시장 비서실장 잔혹사는 민선 8기에도 있었다. 이 시장이 시정을 이끌던 민선 7기 6급 비서실장을 지낸 C사무관은 5급 승진 이후 한직을 전전했다.

4년 내내 전직 시장 측근으로 낙인된 그는 농촌 면장과 충북도 파견, 민원과장 등으로 일하다 이 시장이 복귀한 민선 9기 들어서야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C사무관에 이어 민선 7기 비서실장을 지낸 D씨와 E씨는 민선 8기 때 공직을 떠났다.

6급 비서실장은 사무관 승진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D씨와 E씨는 시장이 바뀌면서 민선 8기 4년 내내 기피 부서와 동사무소 등 한직만 돌다 승진을 포기하고 명퇴했다.

특히 D씨는 남편이 과장이었던 기피 부서 팀장에 배치됐다가 수개월 만에 다른 부서로 전보되는 '인사 해프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조직 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비서실장 자리가 이제 기피 0순위가 될 것 같다"면서 "인사권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공무원에게 그런 정치적 부담을 지우고 책임을 물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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