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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비웃든 말든, 과감히 해봐”[내가 만난 명문장/신시연(쩜)]

동아일보
“남들이 비웃든 말든, 과감히 해봐”[내가 만난 명문장/신시연(쩜)]

“한번 과감히 해봐.

최악의 경우라 해봐야 비웃게 내버려두면 그만이잖아!”―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시도해 봐.

도전해 봐.

뛰어들어 봐.” 교복을 입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어쩌면 먼 훗날 수의를 입는 날까지도.

‘당신의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같은 문구는 고속도로 빌보드 전광판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이 따뜻한 응원 뒤에는 작고 묵직한 함정이 하나 숨어 있다.

‘도전’의 이면에는 늘 괄호 안 요구사항들이 따라붙는다.

성과를 낼 것, 유의미한 결과로 증명할 것, 최소한 실패작은 만들지 말 것.

희망적인 톤에 속아 그들이 진실로 원했던 이 부속 조건들은 흐리게 처리돼 잘 보이지 않는다.

“시간과 돈, 체력까지 쏟아붓고 아무것도 못 이뤘다고?” 이런 핀잔을 꼭 직접 듣지 않더라도 실패의 냄새를 맡은 어깨는 절로 굽어들게 마련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위축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이 사회는 실패한 자의 이야기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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