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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침묵 깨고 홍성 경찰과 유족이 마주 앉았다
오마이뉴스

2026년 7월 22일 늦은 오후 3시, 에어컨도 없는 사무실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홍성유족 회원 20여 명과 홍성경찰서 관계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상임위원이 마주 앉았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 문제를 놓고 경찰과 유족이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분위기는 무거웠다. 홍성유족회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양명희 홍성경찰서장은 "오늘은 유족들의 의견을 청취하러 왔다"고 밝혔다.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말을 아끼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오랜 세월 쌓인 역사의 무게 앞에서 경찰도, 유족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만큼 이날의 만남은 어색했다. 아직 우리 사회는 가해 국가기관과 피해 유족이 자연스럽게 마주 앉을 만큼 충분히 치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기념사진도 유족들의 권유에 조심스럽게 촬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어색함 자체가 이날 만남의 의미이기도 했다.
유족회 이종민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먼저 경찰의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홍성경찰서에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솔직히 상상도 못 했습니다. 유족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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