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개봉 이후, 왜들 그렇게 조급한가

ONP 요약
나홍진 감독의 156분 장편 영화 '호프'가 2023년 7월 4일 개봉 이후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며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람 후 긍정적 평가를 남겼고, 보수 매체는 주연 조인성의 연기를 유머러스하게 찬양하며, 진보 매체는 영화가 제시하는 외부자에 대한 편견과 탐욕을 비판했다.
진보 성향:외부자 편견 비판 — 영화가 외부자에 대한 편견과 탐욕을 조명하며 사회적 경고를 제시한다.
중도 성향:문화적 현상 —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장편 영화로 평가된다.
보수 성향:연기 찬양 — 조인성의 연기가 영화의 매력을 높이며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는 낯선 타자를 향한 배척이 집단적 광기로 번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는 전작 <곡성>이 던진 화두의 연장선에 있다. <곡성>의 비극이 외지인을 향한 의심과 배척에서 출발했다면, <호프>의 비극은 숲에 불시착한 미지의 외계 존재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낯선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를 떠올릴 때, 억울하게 공격받는 인간의 생존 투쟁을 상상한다. 그러나 <호프>가 들이민 팩트는 정반대다. 양배가 어린 외계인(칼리)을 쏴 죽인 비극의 시작은 두려움이 아닌, 그저 시체를 "80만 원에 팔아먹기 위해서"였다.
두려움이라는 변명조차 사치인, 인간의 얄팍한 탐욕이 계기였던 것이다. 반면 외계인들은 달랐다. 황후 '조르'는 숲에서 사냥꾼들을 마주치자 먼저 외계어로 대화를 시도했고, 전사 '마베이요' 역시 성기가 욕설을 퍼붓고 총을 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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