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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본 기후위기, 무력감에서 행동으로[기고/오영식]
동아일보
![남극에서 본 기후위기, 무력감에서 행동으로[기고/오영식]](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3/134355443.1.png)
나는 2014년 12월 ‘대한민국 남극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기과학 대원으로 남극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부두에서 기지로 올라오는 길가에는 눈이 높게 쌓여 있었고, 겨우 뚫은 길도 눈 녹은 물로 질퍽했다.
그러나 10년 뒤, 같은 시기에 다시 찾은 그곳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눈이 아니라 말라붙어 마치 사막 같은 맨땅이었다.
숫자는 이러한 변화가 체감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2014년 내가 측정한 세종기지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이었다.
이는 장비의 오류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높은 수치였다.
당시 학계 역시 인류 역사상 처음 겪는 상징적인 수준이라며 떠들썩했다.
그러나 10년 후 다시 측정한 수치는 430ppm에 이르렀다.
숫자만 보면 작은 차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빙하 속에 보존된 과거 대기의 자연적 변동과 견줄 때 비정상적으로 가파른 상승이다.
변화는 우리 곁에도 성큼 다가와 있다.
5월 중순,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낮 기온이 30도 중반까지 치솟으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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