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치킨 주문하고 재테크까지
중국이 AI 에이전트를 '기술'이 아닌 '사회 인프라'로 선언했습니다. 2026년 5월과 6월, 불과 두 달 사이에 삼부처 공동 가이드라인, 대규모 정화 캠페인, 빅테크 전면 생태계 재편, 국가 에이전트 선발대회가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개별 기업의 제품 출시가 아니라 국가가 설계하고 산업이 집행하는 구조적 전환입니다. 이 네 가지 움직임을 함께 읽어야 비로소 중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입니다.
정부가 먼저 정의한다 — 세 부처 공동 에이전트 가이드라인
2026년 5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网信办,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부에 해당)·국가발전개혁위원회(发改委, 한국의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공업정보화부(工信部,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가 공동으로 'AI 에이전트 규범 적용 및 혁신 발전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세 부처가 동시에 서명한다는 것은 단순 규제 지침이 아니며 산업 진흥, 인프라 투자, 정보통신 표준을 동시에 움직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문서의 핵심은 정의입니다. "에이전트란 자율적 인지·기억·의사 결정·상호 작용·실행 능력을 갖춘 지능형 시스템"이라고 국가가 먼저 못을 박았습니다. 정의가 먼저 나오면 표준이 따라오고, 표준이 나오면 조달과 인증이 뒤따릅니다. 중국의 산업 정책은 언제나 이 순서로 움직입니다.
가이드라인은 네 가지 원칙(안전 통제 가능·규범 질서·혁신 주도·적용 견인)과 19개 적용 시나리오를 명시했습니다. 금융·의료·교육·사회 거버넌스까지 망라한 19개 시나리오는 사실상 "이 분야에서 에이전트를 빠르게 쓰라"는 산업계를 향한 신호입니다. 규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면허증입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에이전트의 자율적 의사 결정에 대해 알 권리와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조항입니다. 에이전트가 인간 대신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이미 전제로 깔려 있다는 뜻입니다.
선을 긋는다 — '청랑·AI 앱 난립 정화' 캠페인
가이드라인이 '어디까지 가라'를 정했다면, 캠페인은 '어디를 넘지 마라'를 명확히 했습니다.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은 2026년 4월 말부터 4개월간 '청랑(清朗)' 특별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청랑은 '맑고 밝게'라는 뜻으로, 중국 당국이 인터넷 정화사업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캠페인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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