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꿈꾸는 신태용 감독, 두번째 인도네시아 도전
'풍운아' 신태용 감독이 울산 HD에서의 실패를 딛고,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두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페르시자 자카르타 구단은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신태용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페르시자 구단은 '환영합니다. 신태용 감독님'이라는 한국어 메시지에 '자카르타는 당신을 이미 기다리고 있다'라며 오피셜 영상을 공개했다.
페르시자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연고로 하여 1928년 창단했고, 인도네시아 1부리그 사상 가장 오래된 9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18년에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5-26시즌에는 3위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한국축구의 레전드다. 현역 시절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 왕조의 주역으로 통산 6회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401경기 99득점 68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의 60-60(득점-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지도자로서는 친정팀 성남의 지휘봉을 잡아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2014년부터는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겨 성인 A대표팀과 연령대별(20세,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모두 역임했다.
국가대표팀에서 2016 리우올림픽 8강, 2017 U20 월드컵 16강 등의 성과를 냈으며, A대표팀 수석코치로 2015년 AFC 아시아컵 준우승, 사령탑으로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 9회 연속 본선진출과 독일전 승리(카잔의 기적)를 이끌어냈다. 본인이 스스로에게 '난 놈'이라는 별명을 붙였을만큼, 아시아의 지도자를 통틀어서도 클럽과 대표팀에서 동시에 신 감독 수준의 성과를 낸 인물은 드물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와도 인연이 깊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고 2019년 해외로 눈을 돌려 인도네시아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당시만 해도 피파랭킹이 173위에 불과하며 동남에서도 약체로 꼽히던 '축구변방'이다. 국내 최고의 지도자중 한명이었던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행은 의외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신태용 체제에서 인도네시아는 2023 카타르 AFC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컵 준우승 4강 등 여러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인도네시아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24년 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4강진출이었다. 8강전에서는 모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한민국을 상대하며, 황선홍 감독과의 전술 싸움에서 압승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을 따내는 '도하의 기적'을 연출했다. 한국은 옛 사령탑이던 신태용의 벽을 넘지 못하며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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