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멈추게 한 '심쿵' 행렬... 줄지어 숲길 오르는 아기 캐리어 10대

"한 달 만에 또 컸네요."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경의중앙선 양원역 앞에서 부모 등의 등산용 캐리어에 앉아 있던 아이가 땅으로 내려졌다. 아이를 바라보던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인솔자가 웃으며 건넨 말이다. 4월 1일 처음 만났던 아이는 그사이에도 쑥쑥 크고 있었다.
지난 6일 열린 서울둘레길 가족 프로그램 '도란도란'에는 열 가족 남짓이 참가했다. 두세 살배기 아기들은 등산용 캐리어에 올라앉아 부모의 등에서 숲을 바라봤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부모 손을 잡거나 작은 등산 스틱을 쥐고 걸었다. 휴일이라 아빠들의 얼굴도 많이 보였다.
걷기 행사는 흔하다. 하지만 아기 캐리어 열 개가 줄지어 숲길을 오르는 풍경은 흔치 않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한 번쯤 발걸음을 늦추고 미소를 보냈다. '대단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는 '멋지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담았다. 무언의 응원 같았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기와 함께 걸으며 육아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유식과 간식, 어린이집과 병원, 성장 과정과 생활 고민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소재가 됐다.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어 갔다.
"처음에는 서울둘레길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참가했던 부모들로부터 우울감이 줄고 치유 효과를 경험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어요. 가볍게 듣지 않았지요. 이후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시작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둘레길 도란도란'은 올해 상·하반기 총 4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번 걷고 끝나는 단발성 체험이 아니라 참가 가족들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