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문화관광재단 설립 추진, 전문성 확보가 핵심"
경남 함양군이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조직 설립에 따른 예산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관광과 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 함양군은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재단 설립 타당성과 운영 방향 등을 검토 중이다. 군은 지리산과 덕유산, 상림, 남계서원, 개평한옥마을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르GO 함양, 지리산 풍경길 대한민국 관광도로 선정 등 체험형·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확대해 왔다.
또한 지역민의 문화예술향유에 대한 욕구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사업과 문화예술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단년도 사업 위주의 행정 추진 방식과 전문 인력 축적의 어려움, 부서별 분산 운영 등의 한계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군은 재단 설립 타당성 분석과 조직 구성, 재정 운영 방안, 행정과 재단의 역할 분담 등을 검토하며 현실적인 운영 모델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전문화재단 초대 사무처장, 당진문화재단 초대 사무처장, 공주문화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문옥배 서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문화관광재단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문옥배 대표는 전국 여러 지역(대전·세종·당진·공주·진천·서천 등)의 문화관광재단 설립 과정에 참여하여 조직 설립을 설계했고, 직접 초대 기관장을 맡아 조직의 경영 및 사업시스템을 구축해 온 문화재단 경영 전문가다.
특히 당진과 공주재단 재직시 우수경영 공연장에 주어지는 '문예회관상'을 두 번 수상하고, 공주문화관광재단 재직 당시 법정문화도시 선정과 130억 원 규모 국비 확보를 이끌어내며 지역 문화관광 정책의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단 설립 목적은 전문성 확보"
문 대표는 문화관광재단의 존재 이유를 '전문성'에서 찾았다. 그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출자출연기관 설립 기준'에 그 목적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출연기관인 재단은 지방자치단체 업무 가운데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며 "일반 행정은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지만 문화와 관광 분야는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소장을 의사가 맡는 이유와 같은 원리"라며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그에 맞는 전문가가 맡아야 사업의 완성도와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문화관광 분야가 단순한 행사 운영이 아닌 콘텐츠 개발과 기획, 브랜드 구축, 마케팅, 축제 운영, 민관거버넌스체계 구축, 지역문화예술 혁신 등 전문 역량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그는 "행정 공무원들은 일반 행정을 수행하는 전문가이지 문화관광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행정이 잘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역과 역할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화관광정책은 단기간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축적되고 일관성을 가져야하는 분야"라며 "순환보직 체계에서는 사업 노하우와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경남도 내에서도 경남관광재단을 비롯해 진주문화관광재단, 남해관광문화재단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통영과 거제는 관광개발공사 형태로 관광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반면 함양군처럼 별도 관광 전담기관 없이 행정 중심으로 문화관광정책을 추진하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재단 유무가 국비사업 경쟁력 좌우"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