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전문가'라 부르고, 임금은 최저선 아래로 밀어 넣는다
가사노동자는 플랫폼에서 일하든, 개별 가정에 고용되어 일하든, 시간 단위로 보수를 받는 시급제 노동자다. 정해진 시간 안에 청소하고, 정리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생활공간을 관리한다. 이용자의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잘 보이지 않을 뿐, 가사노동은 분명한 노동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가사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집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유로, 여성이 주로 해왔다는 이유로, '살림'이라는 이름 아래 가사노동의 숙련과 가치를 낮게 평가해왔다. 그리고 그 오래된 성차별적 인식은 오늘날 플랫폼 노동 안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가사관리 플랫폼은 가입 자격을 여성, 30대 이상 등으로 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성차별적 모집·채용에 해당할 수 있는 문제다. 특히 '30대 이상'이라는 기준은 이 노동에 가사노동 경험과 숙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급이든 유급이든, '살림'이라는 이름의 노동을 해본 경험이 있을 법한 연령대와 성별을 요구하는 것이다. 가사노동 미숙련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마치기 어렵다. 집 전체의 동선을 파악하고, 오염 정도에 따라 청소 순서를 정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는 데에는 분명한 숙련이 필요하다.
플랫폼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플랫폼은 이용자에게 가사노동자를 '전문가'라고 홍보한다. 맞다. 가사노동자는 숙련된 전문가다. 그러나 문제는 플랫폼이 이 '전문가'에게 숙련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플랫폼에서 일하는 가사노동자의 보수는 일정하지 않다. 같은 일을 해도 지역에 따라 보수가 달라진다. 플랫폼이 요금과 보수를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하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자가 적고 이용자가 많은 지역은 보수가 높아지고, 반대로 가사노동자가 많고 이용자가 적은 지역은 보수가 낮아진다. 플랫폼은 이를 효율적인 시장 조정처럼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플랫폼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의 보수를 알고리즘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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