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한풀까... 크로아티아-가나 2위 싸움
파나마를 제외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가 한 조에 묶였다. 자칫 죽음의 조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전력이 크게 앞서있는 형국이다. 최근 2회 연속 월드컵 4강 이상을 밟은 크로아티아와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는 L조에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파나마는 8년 전 참담한 탈락의 아픔을 딛고 언더독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 : 60년의 기다림... 월드컵 우승 꿈꾸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자존심이 매우 남다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많은 자본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보여준 메이저대회에서의 성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결승 진출이다. 유로에서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2회 연속 유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조금씩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잉글랜드가 60년 만에 피파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팀 프로필
피파랭킹 : 4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7회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 (196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8승 (유럽예선 K조 1위)
'세계적인 명장' 투헬 감독 앞세워 월드컵 우승 도전
잉글랜드는 지난 8년 동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실리 축구를 통해 과거보다 성적을 끌어올렸지만 우승까지 도달하기에는 한계 또한 드러났다. 사우스게이트가 사임함에 따라 2025년 1월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8전 전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투헬 감독은 예선 기간에도 다양한 전술 실험과 선수 조합을 가동하며 일찌감치 본선에 대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는 차별화된 전술을 보인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빠른 볼 탈취, 후방에서의 볼 소유 시간을 줄이는 대신 속도감 있는 공격 전환을 우선시한다. 또한, 역동적이면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평가전에서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세네갈, 일본에 패배를 당했으며, 우루과이와는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적인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실험적인 성향이 짙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투헬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 매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콜 파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의 최종 명단 제외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투헬 감독 체제 아래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심지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을 주전이 아닌 조커로 활용하는 점 또한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잉글랜드의 스쿼드는 매우 화려하다. 사우스게이트 전임 감독이 이뤄낸 세대교체 덕분에 잉글랜드의 주요 선수들은 전성기 나이로 접어들었다. 30대의 베테랑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64골을 폭발시키며 완숙미를 더하고 있다. 2선에는 모건 로저스(아스톤 빌라), 부카요 사카(아스날), 마커스 래시포드, 앤서니 고든(이상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옵션이 즐비하다. 허리에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한 대클런 라이스(아스날)가 중심을 잡는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최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한 니코 오라일리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 중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만 아니라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리스 제임스(첼시)도 공수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